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뎡)와 서울숲에서 약속을 잡았다. 친구는 아직 토리를 만난 적이 없었고, 토리는 서울숲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둘의 만남도 주선(?)하고 서울숲 구경도 시켜줄 겸 나까지 셋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토리를 친구에게 처음 보여주는 자리는 전날부터 괜스레 설레기 시작한다. 내 눈엔 항상 이쁜 토리지만, 지인들에겐 더 이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전날 목욕도 시키고 간단하게 셀프로 털도 좀 다듬었다.
주말에 간 서울숲은 사람이 엄청 많았다. 우리가 간 날은 다행히 날씨가 매우 좋았다. 그다음 날부턴 비 오고 급추워져서 때맞춰 잘 다녀온 것 같다. 단풍 구경 막차를 타기 성공!

나는 뚜벅이라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숲역으로 이동했다. 백팩형과 크로스형의 이동가방 중 어떤 것을 사용할지 고민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크로스 형태로 선택했다. (하지만 다음엔 머리까지 완전히 들어가는 백팩형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
토리가 나에겐 꽤나 무거워서 지하철 구석 바닥에 내려놓았다. 다른 승객에게 최대한 피해가 안 가도록 신경 써가며 내 다리로 토리를 둘러싼 상태로 서서 이동했다. 다행히 토리는 짖거나 하지 않고 얌전히 있는 편이다.

드디어 서울숲 앞에 도착! 친구와 접선하고, 친구가 커피 테이크아웃해오는 거 밖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지하철역 밖으로 나와 꺼내주자마자 토리는 매우 신난 상태로 발 빠르게 걸어 다니며 구경 다녔다.


서울숲으로 들어가니 단풍이 정말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노란 은행잎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오기 잘했다는 생각+1

잔디밭에는 이미 여러 강아지들이 놀고 있었다. 잔디를 본 이상 우리도 가만히 앉아있을 순 없어서 리드줄을 한 채로 돌진했다. 역시나 매우 신나서 뛰어다니는 토리였다.
친구가 찍어준 덕분에 토리의 우다다를 영상으로 남겼다. 우다다거리며 내 주변을 뱅글뱅글 돌았는데, 난 어지러웠지만 기분은 좋았다. 서울숲 안을 돌아 보니 이런 잔디 공터가 여러 군데 있었고, 그곳마다 강아지들이 많이 있었다.
행복해하는 강아지들을 보며 나까지 기분 좋아지고 역시 토리를 데려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서울숲에 강아지들이 많은 게 아니었군. 강아지와 함께 오는 것 강추한다.


한참 뛰어 논 뒤엔 쉬다가 나중엔 결국 저렇게 졸았다. 내 친구와 처음 만났는데도 금방 같이 있는 걸 적응해버리고 옆에서 자고 있는 귀여운 녀석. 순하고 똑똑하다고 칭찬받아서 기분 UP


단풍 구경하면서 이리저리 걸어다니 보니 어느새 해가 뉘였뉘였 지고있었다. 그래서 이때 찍은 토리 사진은 약간 푸르스름하다. 요즘 집에서 잘 안 웃어서 걱정이었는데, 저렇게 하루 종일 해삐하게 웃고 있다니 진작에 데리고 나왔어야 하는구나!
서울숲 애견동반 식당
미리 서울숲 근처 애견동반 가능 식당을 찾아봤었다. 서울숲이니까 근처에 동반 식당이 많겠지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동반 카페는 그래도 좀 있는 것 같다.
나는 먼저 서울 숲 산책 후 저녁을 먹으러 갈 예정이었고, 뚜벅이기 때문에 토리가 힘들지 않게 최대한 서울숲과 가까운 식당을 찾았다.
그렇게 결정한 곳은 버거점프라는 수제버거 집이다. (래퍼 매드크ㄹ..웁웁 아니 마미손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서울숲과 거의 붙어있다시피 해서 가기에 편했다.


간판 같은 매장 사진은 1도 안찍어온 나.. 6시 쯤 매장에 도착하니 자리가 거의 꽉 차 있었다. 처음엔 바테이블처럼 높은 자리만 1개 남아 있어서 토리를 바닥에 둬야겠구나 싶었는데, 잠시 후 옆 일반 테이블 자리가 나서 후딱 옮겼다.


우리는 마미손버거1 2개, 1/2오리지널프라이, 생맥 2잔을 시켰다. 메뉴 사진으로 봤을 때 마미손버거가 가장 채소도 많고 맛있어보이기도 했고, 아무래도 대표메뉴니까 믿고 먹을 수 있겠지 싶었다.

채소들이 신선하고 패티도 맛있어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마미손버거1은 매콤한 소스가 들어가는데, 매운 거 잘 못 먹는 사람에겐 너무 자극적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감자튀김은 많이 튀겨진 건지 딴딴해져서 베어 물면 부서지는 듯한 식감이 있었다.

야외 자리엔 우리말고도 여러 사람들이 강아지와 함께 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강아지 동반이 야외만 되는 건지, 실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건 매장에 문의해보는 게 확실할 것 같다.
중간에 사장님이신지 매니저신지... 모르겠지만(마미손은 아니었음) 갑자기 나타나 토리에게 간식을 여러 알 주고 떠나셨다. 돌아다니며 강아지들에게 간식을 주고 계셨던 것 같다. 반려견에게 친화적인 매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토리를 애기 때부터 키운 건 아니지만, 아마도 토리에게 첫 서울숲이었을 것 같다. 다녀오고 나서도 같이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 뎡이도 만나고 토리랑 새로운 경험도 하고 오랜만에 해피한 바깥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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