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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dotori)

[책]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휴머니스트)/느낀점

by 손토리언니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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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나는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그나마 올해 들어 책을 좀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종종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 핸드폰 메모장에 관심 있는 책 제목들을 적어뒀다.

 

책을 잘 읽지 않지만, 그렇다고 책에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이상하게 온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할 때면 책들이 그렇게도 흥미롭게 보인다. 이건 다들 그런건가? 내 관심사와 통하는 책 제목을 보면 갑작스럽게 독서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짝하고 빛났다가 돌아서면 금세 푸쉭하고 꺼지곤 했다.

 

그런 내가 최근 꽤나 흥미롭게 완독한 책이 있다. 바로 김신지 작가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책이다. 아마도 유튜브에서 접한 다른 책을 읽어볼까하고 검색하다가 연관 추천에 떠서 이 책을 발견한 것 같다. 글쓰기에 막 관심을 가지던 때였어서 제목이 눈에 들어왔었다.

 

그저 읽고 잊어버리기엔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많은 책이라서 느낀 점을 여기에 기록하기로 했다.


책 표지1책 표지2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책 표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는 작가가 본인의 기록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본인 경험을 예시로 들며 알려주는 책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런 식으로 기록 해보는 건 어때?' 라며 나의 기록을 응원받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읽으면서 '와 나도 기록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자국이 낫다.

-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저 말이 너무 좋아서 공책에 따로 적어두기도 했다. '그래, 맞네. 이제까지 뭘 믿고 아무것도 기록해두지 않았지?'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또렷한 기억이라는 게 있을까?' 싶었다. 내가 또렷하다고 믿는 기억도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져가겠지. 조금 더 지나면 생각나지 않을 것 같았다. 희미한 연필자국이 낫다는 게 맞는 말 같다.

 

특히 인상 깊고, 바로 따라 해보고 싶었던 기록 방법은 3가지다.

매달 나만의 베스트 가리기
하루 하나의 행복한 순간을 기록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계절 모으기

 

매달 나만의 베스트를 가려보면 하루, 일주일, 1달, 1년이 금방금방 지나갈 것 같다. 지나고 보면 1년이 꽉 차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매달 뭔가를 했고 그중에 또 베스트를 가린다는 게 생각만 해도 뿌듯하다.

 

하루에 하나의 행복한 순간을 기록한다는 작가의 말에 꽤나 감명을 받았고, 이 내용은 내 블로그의 정신(?) 혹은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내가 요즘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가치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계절 모아보기에선 바로 토리의 사진들이 떠올랐다. 토리를 입양하고 난 뒤부터 내 핸드폰 갤러리는 토리 사진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는데, 어차피 매일 산책을 가니까 그중 마음에 드는 곳에서 같은 구도로 사계절을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천 예정, 어쩌면 나도 모르게 이미 갤러리에 쌓여있을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따라 하고 싶어지는 기록법이 많다. 나머지들도 따로 정리해 개인소장중이다. 잊지 않고 나도 기록해보기 위해서 말이다.

 

내 노트 표지내 노트 첫 페이지
토리와의 하루를 기록하기 위해 준비한 노트

한 번 지나가버리면 다시 기억하지 못할, 어쩌면 인생에서 그대로 지워져버릴 짧은 순간을 기록해두는 건 꽤나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순간, 그날의 모습과 감정, 생각은 단 몇 분만 지나도 흐려지기 마련이니까.

 

기록해둔 인생과 그렇지 않은 인생이 다르다는 것, 훗날 돌이켜봤을 때 기록해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며 다시 또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 가슴에 와닿았고,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기름을 부었다.

 

이 글을 쓰면서 내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하기 위한 폴더들을 만들었다. 부담 없이 내가 기록하고 싶을 때 기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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