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대낮엔 땀이 흐를 정도로 덥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면 '많이 시원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지난 7~8월에는 정말 너무 뜨거워서 사람인 나도, 강아지 토리도 밖에 맘 놓고 나갈 수가 없었다.
토리와 함께하기 시작한 작년부터 가을이 유독 더 반갑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보다 조금 더 시원해지면 더 산책하기 좋아지겠지.
산책 시간, 횟수
나는 토리와 산책 전, 어플로 바깥 온도 체크를 하고, 나가면서도 아스팔트에 손을 잠깐 대보곤 한다. 요즘은 아점을 먹고 나가도 그렇게 뜨겁지 않아서 낮 산책을 매일 하고 있다.
길게 하면 1시간 정도, 짧게는 30분 정도 하는데, 보통 낮에 길게 하고 저녁엔 짧게 한다. 낮 산책 1번, 저녁 산책 1번을 하는 중이다. 저녁 산책은 토리 컨디션과 내 상황에 따라 어쩔 땐 건너뛰기도 한다.
산책코스, 장소
매일 산책을 하다 보니, 가능한 한 조금씩 다른 코스로 다니려고 노력해왔다. 그렇게 하다 보니 몇 개의 나만의 산책코스가 생겼다. 그 몇 개 코스 안에서 산책 시간이나 컨디션에 따라 바꿔가며 하는 중이다. 코로나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게 됐다. 자주 가던 공원 쪽에 선별 진료소가 생긴 뒤에는 그쪽으로 거의 안 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집 근처 가까운 곳에서 산책을 많이 하게 되었다. 공원을 안 가는 대신, 잠깐 앉아서 머물 수 있으면서 사람도 적은 산책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9월이라지만, 열심히 걷다 보면 땀이 흐르기에 물도 마시고,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우리 멈머 토리랑 옆에 앉아 쉬는 시간이 좋기도 했고.
요즘 발견한 산책 장소는 바로 놀이터다. 강아지 놀이터 아니고 그냥 사람 놀이터 말이다. 평일에 점심 먹고 가면 다른 사람들은 거의 없다. 있더라도 나처럼 산책하다가 잠깐 들른 1~2명 정도다.
며칠 전, 지도를 보다가 새로운 놀이터를 발견했는데, 거리도 멀지 않아, 다녀와 보니 왕복 시간도 적당했다. 그래서 거기를 쉼터로 설정하고 왕복 코스로 산책을 하는 중이다. 오늘도 다녀왔는데, 만족스러웠다.
도토리 하나
가면 그늘 밑 벤치에서 멈머 토리랑 같이 쉬다가, 물도 먹이고, 간식도 조금 먹인다. 나도 물 한 모금하고 나면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나와 토리의 머리카락을 간지럽힌다. 그 순간이 나는 좋다. 자연스럽게 "아, 시원하다."라고 혼잣말하게 된다.
새로운 산책 코스를 하나 더 추가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한동안 꽤 자주 이 코스를 이용할 것 같다. 그늘에서 토리랑 나란히 앉아 시원해진 바람을 맞는 일은 한동안 나의 행복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만약,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북적이는 큰 공원은 싫고, 그렇다고 골목길만 주구장창 걷기엔 지치고 따분하다면, 산책 코스 중간에 놀이터에 잠깐 들러서 쉬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강아지 동반이 가능한 놀이터여야 한다. 일부는 강아지 입장 금지라는 표시가 입구에 붙여져 있기도 해서 확인이 필요하다. 시, 구에서 관리하는 놀이터라면 대부분 목줄과 배변처리를 잘하면 이용에는 큰 문제가 없는 걸로 안다.
내일은 또 어디로 산책하러 갈지 설레는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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