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새로운 곳으로 가을 소풍 1탄:
용산가족공원
나는 뚜벅이라서 서울을 토리와 함께 벗어나기 쉽지 않다. 토리가 대중교통을 오래 타는 건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 안에 있는 반려견 동반 가능한 공원 같은 곳으로 한동안 새로운 산책을 다닐 것 같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용산가족공원이다. 용산가족공원은 과거 주한미군의 골프장으로 쓰이던 부지의 일부를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24h 개방에다가 반려견 동반 가능, 대중교통으로 가기 편해서 산책 장소로 선택했다.
대중교통은 지하철 이촌역(4호선) 혹은 서빙고역(경의중앙선)에 내려 10분 정도 걷거나, 근처 정류장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주의할 점 한 가지는 "용산공원"이 아닌 "용산가족공원"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용산공원은 주한미군 장교숙소단지였던 부지를 공원으로 일부 개방하고 있는 곳으로(현재 기준), 정해진 시간에만 개방하고, 반려견동반 불가다.
주차장 입구쪽으로 들어갔고, 입구쪽은 사진을 까먹고 안 찍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연못인데 그냥 공 안 들이고 찍었는데도 날씨와 풍경 덕분인지 사진이 너무 잘 나왔다.
들어오자마자 풍경이 예뻐서 기분이 좋다.
요건 세로 버전들
청량한 하늘에다가 푸릇푸릇한 나무들, 또 그걸 다 비추는 연못... ♡
오른쪽 방향으로 돌아서 걸어가다보니 이런 귀여운 정자도 있다. 지붕엔 나중에 호박 같은 게 주렁주렁 열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귀여운 정자다. 금요일 오후라서 사람 많을까봐 살짝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도 적고 조용해서 너무 평화롭다.
조금만 더 걷다보면 넓은 잔디밭이 나오는데, 이런 예술 작품도 있다. 여긴 제1광장이라고 한다.
잔디밭이 꽤나 넓어서 반려견과 신나게 뛰어다니기 좋다. 나도 리드줄을 한 채로 토리와 몇 번 뛰었다. 날씨가 좋으니 그냥 막 찍어도 색감부터 미쳤다... 탁 틔여서 좋다.
엄청나게 큰 벤치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데, 그 위에서 우리 토리 견생샷 건졌다 :D
바람에 날리는 털까지도 맘에 든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태극기가 많이 걸려 있는 태극기광장이라는 곳이 있다. 더 들어가면 또 다른 잔디밭인 제2광장이 나온다. 이렇게 나무도 많이 보이고 하늘도 잘 보이는 넓은 곳이다.
제2광장에도 예술작품이 있다. 찾아보니 공원 안에 7개(한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영국, 미국, 캐나다) 국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조각 작품 9점을 기증 받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2개만 사진에 담았나보다.
자세히 보면 오른쪽 구석에 신나게 걷고 있는 토리가 찍혔다ㅋㅋㅋㅋ
제2광장에서 토리 사진 한 컷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고 느낀 이유가 여러 개인데,
1) 생각보다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가 많다.
2) 넓은 잔디, 연못, 흙길 등 여러 자연 요소를 보고 느낄 수 있어 좋다. (과거 골프장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3)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들이 오기에도 좋다. (맘껏 뛸 수 있는 잔디, 어린이 놀이터, 흙길 있음)
그리고
4) 이렇게 반려인과 반려견, 비반려인 모두를 생각하는 센스가 있다는 것!!
이건 화장실 앞의 구조물인데, 반려견 목줄 거치대다. 공원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이런 걸 본 건 처음이었다.
매번 야외에서 화장실을 갈 때면 토리를 가로등이나 나무에 묶어두고 다녀왔다. 나무가 너무 멀리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입구 문고리에 묶어두고 눈치보며 후다닥 다녀온 적도 있다.
난 이런 작은 포인트에도 감동(?)하는 반려인이다. 이 거치대가 화장실 문과는 좀 떨어져 있어서 오히려 좋은 것 같다. 비반려인들이 반려견을 피해 돌아가거나 할 필요 없으니 말이다. 서로 눈치볼 필요가 없다!
공원 흙길에서 발견한 검은 고양이
공원을 한 바퀴 다 돌고 나오는 길에 물고기에게 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안내판도 발견했다. 아쉽게도 물고기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 사진은 공원 안내도이다. 우린 거의 다 구경하고 발견해서 잘 모르고 돌아봤지만, 가기 전에 보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토리와 산책하기 한결 편안해졌다. 공원이 너무 크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대중교통을 타고 온 우리인데, 공원까지 더 컸으면 토리도 나도 지쳤을 것 같다.
용산가족공원은 잔디와 나무, 하늘을 좋아하는 반려인, 반려견이 피크닉과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추천!
우리 토리는 버스도 얌전히 잘 타고, 집에 와서는 피곤했는지 푹 퍼져서 꿀잠 잤다.
나는 토리가 신나게 놀다가 온 뒤 이렇게 잘 때 뿌듯함을 느낀다. 그럼 다음 2탄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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