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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부

[HSK 6급] PBT 시험 후기

by 손토리언니 202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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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HSK 6급 PBT 시험을 보고 왔다. 30분 일찍 도착하려던 계획과는 달리, 집에서 시간을 좀 지체했더니 9시 직전에 고사장에 입실했다. 역에서 내려 뛰어가느라 덥고 숨차고 힘들어서 구역질이 나올 뻔했다. 그래도 늦지 않게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 상태 그대로 시험을 봤다면 망할 것이 분명했지만, 9시 30분부터 시험을 시작하기 때문에 숨 돌릴 시간이 있었다.

 

지난 몇 년 간 문제집 1권도 다 안 풀고 시험을 보러 갔었는데, 이번엔 뭔가 더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 문제집 2권을 끝까지 다 풀고 갔다. 그래서 더 잘 볼 줄 알았는데, 긴장을 좀 해서 기대보다 잘 보진 못한 것 같다. 자, 이제 진짜 시험에 대해서 써보겠다.


내가 본 시험 일자는 2021年9月11日

 

듣기 - 체감 난이도: 중

1부분은 가장 짧기도 짧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 중하 정도의 난이도였던 것 같다.

 

2,3 부분에서 속도가 내 기준 막 빠른 편은 아니었고, 발음은 정확하게 잘 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헷갈리거나 확실하게는 못 들은 문제가 몇 개 있었기에 난이도 중-중상 정도가 아닐까 싶다.

 

독해 - 체감 난이도: 중

1부분은 조금 어려웠다. 나는 1부분을 찍지 않고 진심을 담아(?) 푸는 편인데, 반 정도는 확신有, 나머지 반은 확신无 였던 것 같다. 반은 여유시간에 다시 확인차 풀어보려고 했는데, 여유시간 없어서 실패.

 

2부분은 1부분에 비해서는 수월했다. 1부분처럼 다시 풀기 위해 따로 표시해둔 문제는 없었다.

 

3부분 어렵지 않았다. 첫 번째 글은 쉬웠고, 두 번째 글에서 잠깐 고민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난이도 중하 정도.

 

4부분은 과학/기술 관련 주제의 글이 2개 이상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있었고, 답을 찾을 때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좀 신경 쓰며 읽어야 했다. 생각처럼 빠르게 풀기는 어려웠다.

 

쓰기 - 체감 난이도: 하

쓰기 내용은 쉬운 편이었다. 작가들이 함께 《642件可写的事》 이라는 책을 펴낸다는 이야기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직업작가(职业作家)인 마커(马克)가 동료들에게 다 같이 한 권의 책을 내자고 제안하고, 누구는 반대하고 누구는 찬성했다. 마커는 여러 사람이 다 같이 한 권의 책을 낸 적은 없으니 더 재밌는 책을 낼 수 있다고 그들을 설득했다. 결국 다 같이 책을 쓰기로 하고, 각자 题目를 써보기로 한다. 어떤 사람은 몇십 개, 어떤 사람은 백 개가 넘는 题目를 써왔고, 그중에 재밌는 걸 고르니 모두 642개나 되었다. 책의 이름을 "642件可写的事"로 짓기로 하고 56명의 작가들이 24시간 동안 한 권의 책을 펴냈다. 그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한쪽에 1~2줄의 题目말고는 아래가 여백이라는 것이다. 여백은 독자들이 상상력을 맘껏 펼치게 만들고, 이 책은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특별히 어려운 단어도 없었고, 이야기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나는 평소 연습할 때, 조금 더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서 중간중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생략해서 썼다. 주인공과 다른 작가들의 대화 부분을 많이 요약했고, 중후반에 어떤 题目가 있는지 3가지 예시를 드는 부분은 첫 번째 예시만 짧게 한 줄로 요약해 썼다. 다 쓰고 보니 400자 좀 넘었다. 덜 줄여서 500 가까이 쓸 것 그랬나 싶기도 했는데, 어쨌든 400자 넘었으니 크게 아쉽진 않다. 아, 단어 하나 잘 못 쓴 건 집 오는 내내 아쉬웠다. 괜히 쓰던 대로 쓰면 될 걸 괜히 새로운 시도를 했다가 틀리게 썼다. 역시 하던 대로 하는 게 낫다는 걸 깨달았다.


시험이 끝나고 나니, 역시나 집에서 하던 만큼 여유롭게 풀지 못한 것 같다. 실제 시험에선 역시 평소보단 긴장하는구나 싶었다. 듣기 부분에선 집중력이 오히려 집에서보다 떨어지는 것 같고, 독해부분은 더 시간에 쫓기며 풀게 된다. 앞부분에서 시간을 더 써서 4부분을 급해도 너무 급하게 풀었다. 그래도 점수는 잘 나오면 좋겠다.

 

이번 9월11일 시험 결과 발표일은 10월 18일(월)이다. 중국 국경절로 인해서 1달 하고도 더 있어야 한다.

 

일단 오늘로 HSK 6급 시험은 끝이 났으니, 내일까진 아무 생각 없이 쉬어야지.

이번 기회로 오랜만에 중국어 공부를 하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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